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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는
패션처럼 되고 있다

2024.01.26 / by Hyungil Suh

패션의 발달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옷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취향은 물론 그날의 기분에 따라 패션을 선택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이제는 너무 많아진 소프트웨어 또한 골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된 시대가 왔습니다.

초창기 소프트웨어의 역사부터 분화 과정과 미래까지…
알고 나면 더욱 흥미로운 패션과 소프트웨어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300년 전의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혹시, 300년 전의 사람들은 어떻게 옷을 사고 입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당시 옷은 원시적인 방적기를 이용해 만들어져서, 매우 비쌀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에 한 두벌의 옷만 살 수 있었고, 가진 옷의 개수도 손에 꼽았습니다.

이렇게 레이스달린 옷은 수십명이 달라붙어서 만들었어야 했고, 귀족들도 겨우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1770년대의 미국 여성의 옷 (출처)

그러다가 산업혁명이 일어나며 옷을 만드는 생산성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라잉셔틀이라는 면직물 직조기계가 발명되면서, 생산성이 4배 이상 올라갔죠.
덕분에 평민들도 1년에 한 번 사던 옷을 여러 번 구매해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생산 속도는 가속화되었습니다.

300년이 지난 패션의 현주소는 어떤가요?
옷은 너무나도 다양화 되고 세분화 되었으며, 심지어 유행에 따라 계속 바뀝니다.
일할 때는 캐쥬얼을 입고, 잠을 잘 때는 잠옷을 입고, 운동할 때는 트레이닝복을 입습니다.
트레이닝복에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주류 브랜드이지만,
또 각 영역별로 특화된 브랜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가복은 나이키보다는 룰루레몬이 대표적이죠.
운동복 국내 브랜드만 수백 개는 족히 넘을 것이고, 어쩌면 수천 개가 될지 모릅니다.
패션은 요즘 재고가 너무 많아 문제입니다.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옷 중 70%는 폐기되고 있습니다.

갑자기 왜 패션 이야기냐고요?
바로 소프트웨어가 패션처럼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창기의 소프트웨어

자, 그럼 소프트웨어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소프트웨어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퍼스널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입니다.
그 당시의 소프트웨어는 워드의 전신인 wordstar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 포토샵의 전신인 포토샵 1.0이 있었습니다.

이 때 Excel의 원조격인 Viscalc가 나오기도 했죠. 심지어 이 때는 엑셀이 등장하기도 전이었습니다.

하나의 프로그램 외에, 대안이 있더라도 2~3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쓰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전세계적인 PC 판매수는 1980년에는 140만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대전시에 있는 인구보다 적은 대수가 팔렸던 셈이죠. (출처)
이 때는 마치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패션과 비슷합니다.
그러다가 맥킨토시를 기점으로 컴퓨터 사용환경은 더더욱 친숙해지며 이용자 수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산업의 다양한 곳에서 소프트웨어가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패션과 같은 흐름이 시작됩니다.


엑셀이 분화되어간다

엑셀을 예로 들어보죠.
사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스프레드시트는 엑셀이 왕좌에 앉아있었습니다.
엑셀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왕이었죠.
기업에서도 엑셀(& MS 오피스)로 회의록부터 문서작성까지 거의 모든 일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기업이 많죠)
2000년대 초반 업무용 소프트웨어는 거의 MS office가 잡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엑셀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각 산업의 영역마다 최적화되진 않았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엑셀의 기능으로부터 각자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가 나오면서 (Unbundling)
굉장히 많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소프트웨어가 탄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Tableau
  • 프로젝트 관리에 특화된 Asana나 Monday
  • 할일관리에 특화된 Wunderlist, Todoist
  • 엑셀의 DB연동에 초점을 맞춘 Airtable, Smartsheet, bati(국내) 등등.

그리고 이조차도 산업에 특화되지 않았기에,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산업별로 분화하여,
이른바 Vertical SaaS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 임대인의 집관리(해외): RentingWell
  • 레스토랑 관리(해외) : Toast
  • 주주관리(국내) : ZUZU, 쿼타북
  • 피트니스 센터관리(국내) : 온핏, 바디코디
  • 숙박 관리(국내) : 맨디트, 야놀자
등등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2020년대부터는 더더욱 세부적이고 니치한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이른바 Micro SaaS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들은 주로 1인이나 소규모 팀이고, 노코드로 만들어진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엑셀의 수식 을 알려주는 Formula Bot 역시 노코드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된 계기에는 소프트웨어의 생산성 향상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자체의 생산성도 발달했고, 코드의 공유와 협업 방식이 발달했으며,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도 발달했습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노코드의 발달은 앞으로 일반 대중이 더 쉽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는 패션처럼 될 것이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패션처럼, 더더욱 분화가 이루어지겠지요.
트레이닝 복에서 분화된 요가복에도 룰루레몬, 안다르, 젝시믹스, STL 등의 세부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 기능 차이도 있지만,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경험에서 브랜드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생산성은 앞으로 더더욱 발달할 것이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더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여태까지는 기능 위주의, 조금은 단순한 분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분야별로 세분화된 소프트웨어가 나타날 것이고,
우리는 기능의 차이뿐만 아니라 취향까지도 고려해서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 사장이 된 것처럼,
앞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소프트웨어 오너가 될 것이기도 합니다.
여태까지는 소프트웨어가 없어서 문제였다면, 이제는 너무 많아서 문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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